<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마동석, 액션배우의 신화를 만들다.
김경민 기자
sib8ki2@naver.com | 2025-05-02 14:03:46
-‘대한민국 영화 판’의 ‘액션배우’를 바꿔버린 인물
대한민국 대표 액션배우 마동석이 판타지 오컬트 액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로 돌아왔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개봉 당일 117,04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경쟁작인 마블의 <썬더볼츠>보다 적은 상영관과 스크린수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동석 제작, 감독 임대희의 장편 데뷔작으로 “맨주먹으로 악마를 때려잡는 강바우(마동석), 발루의 화신 사론(서현), 그리고 김군(이다윗)이 '거룩한 밤 팀'을 결성해 악의 무리와 맞서는 이야기”다.
이번 영화에는 마동석 특유의 유머와 화끈한 액션이 살아있으며, 마동석이니까 본다. 라는 배우 마동석의 브랜드 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마동석 브랜드 파워, 대한민국의 액션 영화계의 전설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일구어낸 브랜드 파워는 현재, 대한민국의 액션 영화계의 전설로 여겨질 만큼 혁신적이다.
마동석을 대한민국 대표 액션배우로 자리잡게 만든 작품은 영화 <범죄도시>이다.
마동석이라는 배우브랜드는 <범죄도시2>부터, <범죄도시3>, <범죄도시4>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증명했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관련 인터뷰에서 "사실 '범죄도시' 중간에 다른 영화도 있었지만, 정말 운 좋게 2, 3, 4편을 1000만 이상 하게 됐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 스코어라서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질지는 전혀 모르겠고, 솔직히 없을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 만큼, 대한민국에서 한 영화시리즈가 연속으로 1000만관객을 넘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스코어다. 영화 한 작품이 1000만을 넘기 힘든데, 시리즈가 연속으로 1000만을 세 번 넘었다.
그 것은 대한민국 액션영화 기네스에도 오를 만한 성과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정말 대단한 것은 ‘대한민국 영화 판’의 ‘액션배우’라는 인식자체를 바뀌버린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액션배우의 틀을 부셔버린 스타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액션 배우‘에 대한 인식은, 사실상 '배우' 연기자보다는 스턴트맨을 칭하는 단어였다.
헐리우드, 중국, 홍콩의 유명 액션배우들은 배우, 연기자였으며, 스턴트맨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액션배우라는 직업이 스턴트맨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혀 있었다.
과거 필자의 후배도 자신의 꿈이 액션배우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었다.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 필자와 정병길 감독(악녀,카터)도, 그 후배에게 우리나라에는 액션배우가 없다. 액션배우말고 ‘배우가 되라.’고 조언한 적도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정서를 반증하듯, 마동석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운동으로 주목받기보다, 연기로 인정받고 싶었다.' 고 이야기했었다.
마동석은 미국에서 UFC 챔피언 마크 콜먼과 랜들맨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을 정도의 뛰어난 경력이 있었지만, 이를 내세우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연기자로써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액션배우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했던, 한국 영화계 특유의 정서와도 맞닿았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정과 드라마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컫기 때문에 몸으로 표현하는 액션 연기보다 '말 잘하는 배우'가 더 인정받는 구조였다.
마동석은 영화 <바람의 전설>로 데뷔해, <비스티 보이즈>, <함정>, <이웃 사람>, <부산행>,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지도를 높여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에서 인정한 마동석, 그의 주먹에는 감성이 있었다.배우로써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마동석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대한 민국 대표 액션배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의 주먹에는 감정이 있었고, 단순히 '때리는 캐릭터'가 아니라, '왜 싸우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을 보여줬다. 마동석의 주먹에는 감정이 있었고, 액션에도 통쾌함이 담겨 있었다.
마동석의 액션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던 액션배우의 정서를 부셔버렸다.
그의 액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고 서사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 주었다. '사람 냄새 나는 액션 배우'의 길을 만든 첫 번째 배우다.
마동석은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이터널스>에 길가메시 역으로 출연하게 되었고, 당시 영화 액션 장면의 디자인에도 깊이 관여할만큼 인지도가 높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20대, 젊은세대들에게는 액션배우에 대한 인지도가 이연걸, 성룡보다 마동석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마동석이 우리나라 대표 배우 된 배경에는 그의 신념 ‘의리를 믿는 사람, 함께 간다는 마음’이 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동석의 의리는 액션보다 더 단단했다.마동석은 허명행 무술감독과의 인연을 맺은 후, 오랜 협업을 이뤄냈다. 그 결과 허명행 무술감독이 <범죄도시4>의 연출자가 되었고,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범죄도시4>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시리즈 3회 연속 1000만 돌파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마동석은 여러 배우들과의 돋독하고 끈끈한 의리의 관한 일화도 많이 알려져 있다. 촬영 현장에서 늦게 온 스태프의 식사 먼저 챙기거나, 대기시간에 스태프 이름을 기억해서 직접 불러주는 일화도 종종 언급된다.
특히 배우 박지환과 의리도 유명하다. <범죄도시1>이후, <성난황소>, <범죄도시2>, <범죄도시4>까지 함께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유쾌한 케미’를 선보였다. 이러한 두 사람의 시너지는 <범죄도시>시리즈에 신스틸러로 자리잡았고, 많은 유행어와 패러디를 낳았다.
박지환은 마동석에 대해 '그 형님은 말은 별로 없지만, 믿음으로 현장을 이끈다.' 고 말했다.
마동석은 주먹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의 억울함을 대신 날려주는 느낌을 선사했다. 그의 액션은 그래서 통쾌하고, 그의 연기는 그래서 따뜻하다.
이런 따뜻한 주먹으로 한국에서 고질적인 인식을 부셔버렸다. 액션배우는 없다. 라는 이미지를 바꿨다.
그는 제작도 하고, 직접 연기도 하고, 몸으로 보여주고, 마음으로 설득하는 진짜 액션 배우다.
그는 싸울 때 감정을 담고, 때릴 때 사연을 담는다. 그리고 그걸 조용히 증명해왔다. 그런 배우는 한국에 처음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액션배우의 신화로 거듭났다.
[ⓒ 슈퍼액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