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oc,모든 것이 무너졌다. 톰 하디가 '왜 빛나지 못했을까?'
김주하 기자
juha1899@naver.com | 2025-04-29 14:18:30
- 파트너 무술 감독의 부재
- 삼합회와 야쿠자의 정체성 혼란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2025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톰 하디 주연의 영화 은 강렬한 액션 스릴러를 예고했다.
영화는 마약 절도 사건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경찰(톰하디)가정치가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부패한 도시의 지하 범죄 세계와 싸우며 범죄집단을 추적하는 액션 스릴러 이다.
차량 추격신은 정말 압권이다.헐리웃 최고의 액션배우인 톰 하디와 리얼액션영화 대가인 가레스 에반스 감독,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영화의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톰 하디의 어둡고 차가운 톤과 도시의 부패를 상징하는 주인공의 고독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초반, 경찰차량들이 도시의 골목 가로지르며 범죄자들을 추격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긴박한 카메라 연출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 거기에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까지 더했다, 시작부터 관객을 녹여버렸다.
하지만 이설레임은 오래가지 못했다. 영화가 진행될수로 스토리의 빈약함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반복되는 점프식 전개가 영화의 몰입감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영화의 지루함을 상실시키기 위해 사용된 점프식 전개가 ‘치명적인 약점’ 처럼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주제를 담고 있어 더욱 산만하게 보여지게 됐다.
Havoc은 배신에 배신 그리고, 부성애, 모성애, 음모 등 다양한 주제를 동시에 담으려 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것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고, 가레스 에반스 감독의 액션연출도 색을 잃어버린 듯 했다.
톰 하디는 여전히 강렬했다. 하지만..가레스 에반스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어둡고 차가운 톤의 색감은 영화 어우러저 있어 미장센은 있었지만,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 인물들과 주요 등장인물의 위계감이 무너지면서 캐릭터 설계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톰 하디는 여전히 강렬했다. 강한 듯 아닌 듯 한, 그 특유의 존재감있었지만, 모든 등장인물 들이 다 강하게 등장해, 하나의 강한 빌런이 없이, 전부다 강한 빌런들이 보여졌다.
부패한 경찰 형사동료들은 톰 하디를 경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긴장감을 조성해야 할 장면에서도 그들의 태도는 특별함이 없었다.
무자비한 폭력과 총격을 일삼는 삼합회 앞에서도, 부패한 경찰 형사동료들은 긴장감을 느끼지 않았으며, 그들은 모두가 강자들이였다.
톰 하디를 강하게 만들어준 인물은 오직 삼합회 의사뿐이였고, 톰하디를 인정하는 인물도 여자 동료 형사(제시 메이 리) 한명뿐이였다. 이러한 설정들이 영화의 재미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마동석의 범죄도시가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가 모두가 마동석을 두려워하거나 두려워하게 된다는 설정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동석 등장 자체가 관객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사건이 해결될 것 같은 몰입감도 느끼게 된다.
아무리 화려해도, 틀린 설계 위에 세운 집은 무너진다.영화는 삼합회 조직의 배경을 설정하면서도, 보여준 액션연출은 일본 야쿠자 영화에서 보여지 난도질, 일본스타일 액션을 따랐다.
중국의 액션 스타일은 견자단, 성룡, 이연걸이 보여준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무술적 표현이 묻어있지만, 일본 영화 즉 사무라이, 닌자, 야쿠자들이 등장하는 영화에서는 주로 피를 튀기는 장면의 묘사와 살인 자체를 쉽게표현 하는 경향이 있다.
Havoc에서 중국 삼합회가 등장하지만, 일본 야쿠자처럼 보여졌으며, 이런 문화적 특성을 무시한 액션 설계는 오히려 영화의 설득력과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평론가들 역시 "톰 하디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약한 서사와 산만한 연출이 그의 존재감을 흐려버린다"고 평했다.
또 다른 "초반 추격신과 일부 액션 시퀀스는 뛰어났지만, 결국 몰입할 스토리가 없어 잊히는 영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평가를 반증하듯 네이버 평점도 4점 아래로 표기되어있다.
파트너 무술 감독의 부재가렛 에반스(Gareth Evans) 감독은 영화 '레이드: 첫 번째 습격(The Raid: Redemption, 2011)'을 연출했으며, 액션 영화 전문 감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레이드1, 레이드2,킬러스, 복수의 사도, 메란타우등 많은 액션 영화를 연출했다.
그는"가렛 에반스는 현대 액션 영화의 타격감과 리듬을 혁신한 감독이다. 그는 진짜 때리고 진짜 부서지는 느낌을 카메라에 담을 줄 아는 사람이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넷플릭스 영화 에서는 그의 액션 철학과 그의 액션 미학 등 아무런 그의 색깔을 볼 수 없다. 그의 미장센만 영화에 비쳐지는 듯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가렛 에반스의 영화의 결정적 파트너인 무술 감독의 부재가 아닌 듯 여겨진다.
가렛 에반스(Gareth Evans) 감독은 영화 레이드의 주인공 이코 우와이스(Iko Uwais)와 유얀 루히안(Yayan Ruhian) 등과 함께 현장에서 실제 부딪히며 화려하고 다양한 액션, '리얼 감각'이 살아 있는 액션 영화를 선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 Havoc에서는 크리스 웹(Chris Webb)이 무술 감독을 맡으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액션이 연출됐다.
무술 감독이 바뀌면서 그가 '레이드'시리즈에서 보여준 그의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리얼 액션의 색감이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보여주게 돼, 아쉬움을 남게 만들었다.
가렛 에반스 감독의 액션 스타일이 영화 에 묻어 있었다면, 훨씬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있고 살아 있는 액션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만약 에 영화에 등장했던 중국 삼합회 보스의 여자 경호원들이 그의 액션 스타일처럼 화려한 무술 액션을 보여주었다면, 톰 하디의 거칠고 하드한 액션 대결과 맞붙게 되면서 훨씬 재미있고 긴장감 있는 액션신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그래도 액션의 거장이다.Havoc 에서 가레스 에반스 감독 특유의 리얼하면서, 스타일리시하고 거친 액션이 영화 후반부의 드러나 마지막 긴장감은 묻어난다.
특히 영화의 오두막 전투 장면은 올해 최고의 액션 시퀀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슈퍼액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