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가 아니었다면, ‘아이언하트’ 결말은?..슈트는 완성됐지만...

김주하 기자

azsib01@naver.com | 2025-06-27 15:35:38

기대는 어벤져스였지만, 감정은 청춘 드라마였다.
관객과 함께 만든 슈트는 없었지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갈 드라마 ‘아이언하트’가 디즈니+에서 공개됐다.

 Marvel Television, Disney+. 제공: Disney+ 공식 포스터

드라마 ‘아이언하트’는 공개 전까지만 해도 ‘아이언맨의 계승자’, ‘MCU 페이즈 5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인해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공개되자 반응은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공개된 1~3화의 반응은 마냥 나쁘지도, 그렇다고 확실히 좋지도 않은 분위기로 형성되고 있다.

특히 “차라리 이 드라마가 어벤져스가 아니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작품이었다.

현재까지 공개된 3화는 MIT 천재 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슈트를 완성한 상태로 시카고로 돌아와, 기술 기업과 마법 세계 사이의 갈등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특히 ‘후드(The Hood)’라는 신비롭고 어두운 빌런이 등장하면서 과학과 마법이 충돌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예고하고 있다.

 후드(앤서니 라모스)- Marvel Television, Disney+. 제공: Disney+ 공식 예고편 캡쳐

평점 역시 다소 엇갈린다. 로튼토마토에서는 69%의 신선도를 기록하며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메타크리틱에서도 ‘혼합적(Mixed)’ 평가를 받았다.

기자 역시 “기대했던 아이언맨의 후계자의 느낌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볼만했다”는 감정을 느꼈다.

특히 리리 윌리엄스라는 캐릭터와 ‘아이언하트’라는 세계관이 독립적으로 존재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매력적인 청춘 드라마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 작품이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빌런 ‘후드’와 그의 팀은 단순한 빌런 팀보다 더욱 개성이 넘치는 느낌을 가진 팀으로 매력 있게 느껴졌다. 라이언 쿠글러의 감각 있는 연출이 캐릭터에 그대로 묻어 있는 느낌이었다.

'아이언하트'는 이미 완성돼 있었다

리리 윌리엄스의 ‘아이언하트’는 기존 아이언맨과는 다르게 ‘슈트’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여정이 너무 가벼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슈트를 관객과 만들었다.’ 하지만 ‘리리’는 슈트를 혼자 쉽게 만들어 버리는 설정으로 ‘관객이 슈트에 대한 매력에 빠져들게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쉽게 다가왔다.

 리리 윌리엄스(도미니크 손) Marvel Television, Disney+. 제공: Disney+ 

토니 스타크는 동굴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관객과 함께 고철을 녹이고, 실패하고, 다시 조립하며, 우리 모두는 그의 숨소리를 느끼며 아이언맨이 탄생하는 장면을 보며 ‘공동 창작자’처럼 느꼈다.

그러나 리리 윌리엄스는 MIT 천재라는 설정 하나로 모든 과정을 스킵한 채, 슈트는 마치 배경 소품처럼 다뤄진다.

노력과 실패의 서사 없이 단숨에 완성된 슈트. 어쩌면 그래서 리리라는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하기 어렵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스토리는 분명 어딘가로 향하고 있고, 후드와의 관계는 복선처럼 조금씩 엮이고 있다. “그래도 볼만하다”라는 감정이 자꾸 따라붙는다. 어쩌면 이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대감일 수도 있다.

후반부에서 리리가 새로운 슈트를 만들며, 이번엔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순간을 보여준다면 이 드라마는 다시금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리리 윌리엄스(도미니크 손) Marvel Television, Disney+. 제공: Disney+ 공식 프레스킷

특히 진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실제로 도미니크 손에게 보낸 응원 메시지는 우리에게 하나의 희망이 되고 있다.

토니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아이언하트’는 ‘어떻게 시작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낼 것인가’다. 지금은, 그 결말을 기다려볼 수 있는 시간이다. 나머지 4~6화는 7월1일 공개 된다.

(출처: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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