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 봐도 가장 앞선 작품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올해 30주년을 맞아 개최 중인 ‘에반게리온 30주년 기념 무비 페스티벌 2025-2026’의 화제작,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이 오는 2026년 2월 13일(금) CGV에서 개봉했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로 시작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 4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TV 시리즈부터 20여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에반게리온’ 세계관의 최종 결말을 담아낸 작품이다.
2026년에 다시 본 ‘신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목격하다
2026년, 다시 마주한 Evangelion: 3.0+1.0 Thrice Upon a Time(국내명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은 단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다. 첫인상은 분명했다. “이건 애니메이션의 정점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작품이 2021년 개봉작, 즉 이미 5년이 지난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영화는 지금 막 완성된 최신 기술의 결과물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한 세대 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산업의 발전 속도를 실감하게 만드는 명작이다.
특히 에반게리온은 1995년 TV 시리즈로 시작해 애니메이션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 메카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실상은 인간의 불안과 자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 심리 드라마였다.
이번 최종편은 시리즈의 창조자 Hideaki Anno 감독이 25년에 걸친 세계관을 완결짓는 작품이다. 감독 개인의 번아웃과 우울증,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해방 서사가 작품 속 결말과 맞물리며 하나의 거대한 메타 구조를 형성한다.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의 흥행 성적 역시 인상적이다. 일본에서 약 102억 엔 이상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고 흥행작이 되었고, 글로벌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은 보기 드문 사례다.
기술의 집약체, 2D·3D·실사의 융합
이 작품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한 화려함 때문이 아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투가 전개되는 순간, 화면 문법 자체가 변한다. 미래적이고 비현실적인 메카닉들이 등장하지만, 그 움직임은 놀라울 만큼 설득력 있다.
2D 작화가 감정과 캐릭터의 정서를 유지하고, 3D CG가 물리감과 무게감을 부여하며, 실사 공간이 현실의 질감을 제공하는 2D와 3D의 결합, 그리고 실사까지 더해진 영화는 마치 애니메이션 기술의 최고점을 찍은 느낌이다.
이 세 요소가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말이 되지 않는 존재’들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번쩍번쩍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서사 속에 녹아든 전투 구조가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과장되지 않으며,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이중 감각이 형성된다.
이는 애니메이션이 더 이상 평면적 그림의 집합이 아니라, 공간과 질감, 카메라 문법까지 포함한 하나의 영상 매체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건담에서 시작해, 에반, 그리고 다시 건담으로
흥미로운 점은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메카닉 영화의 기술적 진화가 하나의 계보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1979년 건담 시리즈는 로봇을 장난감이 아닌 전쟁 병기로 현실화하며 메카물의 리얼리즘을 확립했다.
에반게리온은 메카물로서 그 위에서 심리와 상징, 형식 실험을 더해 애니메이션 문법 자체를 확장하는 듯했다.
그리고 최근 등장한 건담 신작 ‘지쿠악스’는 유기적인 메카 디자인과 최신 CG, 에반게리온의 어두운 심리 톤을 통해 다시 그 감성을 흡수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는 모방이라기보다, 산업이 축적해 온 기술과 감성이 순환하며 발전하는 과정에 가깝게 느껴졌다. 이러한 발전은 건담으로 시작된 메카 리얼리즘이 에반게리온을 거쳐 다시 현대 건담으로 계승되는 흐름처럼 보이고 있다.
2026년에 봐도 가장 앞선 작품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의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현재 방영 중인 다수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개인적 체감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최근 개봉해 호평을 받으며 화제가 된 ‘귀멸의 칼날’ 시리즈와 ‘체인소 맨’ 시리즈의 화려한 연출보다 더욱 정교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는 작품이 기술만으로 과시하지 않는다. 서사, 리듬, 연출, 화면 질감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어, 단순히 “잘 만든 애니”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산업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처럼 느껴진다.
2026년에 다시 보며 감탄하게 되는 이유는, 이 작품이 특정 시기의 유행을 따랐기 때문이 아니라, 한 단계 위의 문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우리는 분명히 체감한다. 애니메이션은 아직도 진화 중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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