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은 가능했지만, 파열은 멈췄다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영화 '리덕스 리덕스(Redux Redux)’는 시작부터 묘하게 끌렸다. 타임머신은 정교하지 않고, 설명도 친절하지 않았지만 설득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과학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감정을 설득하려 하기 때문이다.
영화 ‘리덕스 리덕스’는 '매튜 맥매너스'가 쌍둥이 형제 '케빈 맥매너스', 두 형제 감독의 작품으로, 타임루프 복수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딸을 잔혹하게 잃은 한 어머니가 평행우주를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해 딸을 죽인 남자를 끝없이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계는 하나가 아니며, 그녀는 타임루프 기계를 이용해 수많은 세계를 건너며 같은 인물을 반복해서 찾아내고 똑같은 복수를 반복한다.
인디의 과감함에서 상업적 안전함으로 영화 ‘Redux Redux’가 남긴 아쉬움
'매튜 맥매너스'가 쌍둥이 형제 '케빈 맥매너스' 두 형제감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쌍둥이 형제감독 김선, 김독 감독을 떠오르게 만든다.
매튜, 케빈 맥매너스 두형제 쌍둥이 감독은 저예산 장르 영화에서 구조적 실험과 감정 밀도에 집중해 온 감독들으로 알려져 있다.
'리덕스 리덕스' 의 쌍둥이 감독 매튜 맥매너스,케빈 맥매너스와 주인공으로 미카엘라 맥매너스 ⓒBIFAN
상업 블록버스터보다는 인디 스릴러·SF 장르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주요 연출작 ‘The Block Island Sound (2020)’는 SF 호러·미스터리 작품으로, 고립된 섬과 정체불명의 현상, 분위기 중심의 심리적 긴장 연출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공개로 비교적 인지도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래서 ‘Redux Redux’는 더욱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다. 이들이라면 마지막까지 밀어붙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말은 다소 정직한 느낌이었다.
‘리덕스 리덕스’는 Rotten Tomatoes(비평가 평점) 98%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IMDb 평점은 좋다는 호평과 아쉬움을 표하는 평가가 모두 존재했다.
즉, 평단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관객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있는 영화로 남게됐다.
초반과 중반, 날것의 긴장에서 계산되는 긴장으로..
인디 영화의 과감한 연출이 상업 영화의 안전한 마무리로 변해버린 듯한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결말이 아쉬운 영화였다. 영화 초반, 말도 안 되는 타임루프 머신을 이용해 복수한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리고 주인공이 가지고 다니는 타임루프 기계도 말도 안 되고 얼핏 허술해 보이지만 이질감이 들지 않아 좋았다.
특히 새로운 인물인 소녀가 등장해 주인공과 함께 타임루프하는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점점 극의 몰입도가 높아졌고, 소녀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은 영화에 긴장감을 형성하며 몰입시키는 매개체가 됐다.
영화에서 보여준 액션도 작품에 잘녹아있었으며, 너무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듯 매끄러웠다.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는 너무 예측 가능한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작품으로 남아버렸다.
처음과 중반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어디로 전개될지 모르는 흐름의 결말이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날것의 불안’은 후반부에서 ‘안전장치’로 변해버렸다.
실패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확신,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구조가 드러나는 순간 긴장은 계산으로 바뀐다.
타임루프 대표작 ‘서유기: 월광보합’과 다른 결..
타임루프를 다루는 영화 중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품은 주성치 감독·주연의 ‘서유기: 월광보합’이 있다.
‘서유기: 월광보합’은 타임을 되돌려 과거를 바꿔 현실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기본 베이스로 그리고 있으며, 이러한 설정은 영화 ‘Redux Redux’와 비슷한 맥락으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두 영화가 결말에서 보여준 차이는 확연했다. ‘서유기: 월광보합’은 2편인 ‘서유기: 선리기연’으로 이야기가 넘어가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유지되었다.
마지막 엔딩 역시 해피엔딩이지만 새드엔딩 같은 특유의 여운을 남기며 마감해 더욱 기억에 남았다.
반복은 더 큰 상실을 낳고, 선택은 점점 잔혹해지며, 사랑은 대가를 요구한다. 결말이 해피엔딩에 가까워도 그 여정은 비극을 통과한 뒤의 도달이었다.
손오공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다른 주성치가 이루지만, 그것은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시간과 상실을 통과한 뒤의 다른 형태의 도착이었다.
'나(개인적)'의 걸작으로 남지 못한 ‘조금’의 차이
하지만 ‘Redux Redux’는 타임루프가 진행되고 반복이 누적될수록 성공 확률이 올라가는 듯한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예측 불가능했던 흐름이 점점 계산 가능한 구조로 바뀌었다.
계산의 공식이 이어 맞춰지면서 인디 영화의 과감한 연출이 상업 영화의 안전한 마무리로 변해버린 듯한 느낌을 주었다.
영화 ‘Redux Redux’는 분명 좋은 영화다. 초반과 중반의 감정 밀도는 강하고 가능성도 충분했지만, 결말은 그 가능성을 절제한다. 과감하게 시작해 안전하게 끝나버린다.
만약 조금만 더 밀어붙였더라면, 그리고 그 “조금”이 영원히 가슴속에 남는 걸작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 아쉬움으로 남는 작품이었다.
그 “조금”이 걸작과 수작을 가르는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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